서울 방배동 B구역, K글로벌 선점?

경쟁 아닌 선점 루머에 조합원들 반발

| 입력 : 2013/05/31 [12:47]

횡령 등 각종 사건으로 홍역을 치렀던 서울 방배동의 B재건축구역 조합이 소송에서 승소,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코오롱글로벌이 수주가 확실시된다는 루머가 확산되면서 구설에 오르고 있다.

특히 이곳의 컨설팅을 책임지고 있는 A업체와 코오롱글로벌의 관계에 대한 비난 여론이 높아지면서 조합원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현재 B구역은 A업체가 수주컨설팅의 대부분의 역할을 하고 있다. A업체는 코오롱글로벌이 지난 2011년, 2012년에 수원 모 구역과 안양 모 지구를 수주하는데 있어서도 결정적인 역할을 한 회사로 알려졌다.

수원 모 구역의 경우 시공사를 재선정하는데 코오롱글로벌이 컨소시엄을 통해 막판에 시공사로 선정됐으며 안양 모 지구 역시 A업체가 조합창립총회를 비롯해 시공자선정 총회까지 모두 도맡아 하면서 컨소시엄을 통해 시공사로 선정됐다는 것이다.

한 시공사 부장은 “A 컨설팅업체는 유독 코오롱글로벌의 수주컨설팅을 대행하고 있다. 업계에서 알아주는 로비스트다”며 “B구역에 대해 대형 시공사들의 관심이 현저하게 줄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이곳 조합원들의 불만이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또 다른 대형시공사 관계자는 “업계에서는 최근 A업체와 코오롱글로벌이 의견차이로 사이가 벌어지고 있다는 소문이 있다”며 “A업체가 총회대행을 하는 곳에서는 시공자선정을 앞두고 시공자에게 큰돈을 요구하는 경우가 있다고 들었는데 그런 문제가 아닌가 싶다”고 귀띔했다.

실제로 B구역의 경우 몇 개월 전까지만 해도 대림산업과 코오롱글로벌의 홍보움직임이 가장 컸으며 2~3개사의 홍보인력들을 찾아볼 수 있었다. 그러나 최근 가장 적극적이었던 대림산업이 소극적으로 바뀌었다는 전언이다.

이와 관련해 대림산업 관계자는 “정확하게 모든 것을 설명할 수는 없다”며 “재건축사업에서 공공연하게 일어나는 일을 이슈화시키는 것 아니냐”고 우려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대형 건설사들이 공정한 경쟁을 통해 시공사로 선정되기를 바라는 B구역 일부 조합원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B구역 한 조합원은 “공공관리제도하에서 시공자를 선정한다고 해서 투명하고 정확한 경쟁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기대했다. 시공자선정 총회를 하려면 아직 많은 시간이 남아 있는데 코오롱글로벌이 선정될 것이라고 하니 어떻게 조합원들이 보고만 있을 수 있겠냐”며 “공공관리제도에서도 수주기획업체가 시공자를 밀어넣는 방식으로 시공자가 선정된다면 어떻게 공공관리제도를 믿을 수 있고 사업을 진행할 수 있겠냐”고 반박했다.

또 다른 조합원은 “요즘에는 시공자 홍보요원도 찾아보기 힘들다. 대형시공사들이 발을 빼고 있다. 조합집행부는 반성하고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비난했다. B구역에 제기된 의혹에 대해 조합집행부가 어떻게 대응할지 향후 사업추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송하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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