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영남향우회, 예천 급류 휩쓸려 숨진 해병대 고(故) 채수근 상병 … 성금 100만원 기탁부천시영남향우회 … 호남의 아들이 경북 예천 수해지역실종자를 구하기 위해 수색 중 급류에 휩쓸려 사망한 유족을 돕겠다며 성금 100만원 기탁 ‘훈훈’
<단독>= 지난달 수해 실종자 수색 중 순직한 고(故) 채수근 상병 사망 사고에 따른 안타까운 사연들이 전해지면서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채 상병은 지난 19일 오전 경북 예천군 내성천 보문교 일대에서 실종자 수색 임무를 수행하던 중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가 14시간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군 당국은 실종 당시 작전 수행 중이던 채 상병 등에게 최소한의 안전장치인 구명조끼도 제공하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채 상병은 10년간 시험관 시술 끝에 태어났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주변을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1일 오전 이런 안타까운 소식을 접한 부천시영남향우회(회장 김정화)는 고(故) 채수근 상병의 아버지에게 호남의 아들이 경북 예천 수해지역실종자를 구하기 위해 수색 중 급류에 휩쓸려 사망한 희생자 유족을 돕겠다면서 일일호프 등 회비로 마련한 성금 100만원을 전달해 주위를 훈훈하게 했다.
부천시영남향우회총회장인 김정화 회장은 “이번 사고로 큰 충격과 슬픔을 금할 수 없다”며 “희생자의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이날 성금을 전달받은 故 채수근 해병상병 아버지 채홍석(소방관)씨는 “저희 유족들이 연고도 없는 포항에서 무사히 장례를 치를 수 있도록 지역주민들께서 많은 도움을 주셨는데, 또 이렇게 영남지역 향우회분들께서 조의를 표해 주시니 너무 감사하다는 말씀밖에 드릴 수 없는 점 너그러이 양해주시길 바란다”면서 “향우회장님과 향우회 분들이 자식 잃은 아픔을 함께하며 유족을 진심으로 위로해 주신 점 큰 힘이 되었습니다. 이제 저희 부부는 수근이를 영웅으로 기억해주시는 국민들께 감사함을 느끼며 어떻게든 살아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수근이 가는 길이 힘들지 않게 도움주신 점, 다시한번 고개숙여 깊이 감사드린다”고 전해왔다.
이런 내용의 감사 문자를 받은 김정화 총회장은 “정성스러운 문자 잘 받았습니다. 저희 향우회원들은 아드님의 희생정신을 본받아 열심히 살아가겠습니다. 아버님 부디 힘내시고 건강하시길 바란다”고 답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1일 경북 예천 내성천에서 집중호우 실종자를 수색하던 중 급류에 휩쓸려 순직한 고(故) 채수근 상병에게 보국훈장 광복장을 추서했다. 훈장은 김계환 해병대사령관이 채 상병의 영전에 전수했다. <저작권자 ⓒ 경기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