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종합운동장 역세권개발 ‘반대’

부천시민연대회의 28일 토론회 개최 “마지막 남은 자연녹지 보존해야”

| 입력 : 2013/05/29 [12:04]

부천시가 중장기(2030) 플랜으로 준비 중인 부천종합운동장역세권 개발 방안에 대해 부천시민연대회의가 생태환경 관리 및 미래지향적인 시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나섰다.

부천시민연대회의는 28일 시청 소통마당에서 ‘부천의 녹지와 종합운동장 역세권개발, 무엇이 문제인가?’라는 주제로 부천의 생태환경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강인 부천YMCA시민포럼 위원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토론회는 한봉호 서울시립대조경학과 교수, 최진우 환경생태연구재단 박사, 백선기 부천시민연합 이사장 등이 발제를 맡았으며 김홍배 부천시 도시주택국장, 원종태 부천시의원, 홍정훈 여월휴먼시아아파트 4단지 회장 등이 토론자로 나섰다.

또한 방청석에는 한선재의장,윤병국 시의원, 신철영 전 국민권익위원회 위원장, 김기현 부천YMCA 사무총장, 김종해 부천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장, 부천시민사회단체 관계자 등 100명이 참석해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김만수 시장은 인사말을 통해 “종합운동장 역세권개발은 난개발을 막기 위해서라도 추진해야 할 사업”이라며 “자칫 토건주의자로 몰릴 소지가 있으나 자연훼손이라는 시선은 옳지 않으며 목숨 걸고 저지할 사업도 아니다”고 밝혔다.

김 시장은 또 “R&D 클러스트 사업 등 부천 문화와 산업을 융합할 수 있는 시설 건립이 필요하다”며 “용역 결과는 이 사업을 위한 시작단계이므로 급하지 않게 장기적으로 시민생활 및 환경에 저해가 되지 않도록 논의에 논의를 거쳐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부천의 시민단체들이 역세권 개발 계획을 반대하는 이유는 개발 대상지 전체 면적의 93.1%(517천㎡)가 개발제한구역(GB)이며 또 일부 취락지역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녹지로 원미산과 도당산을 간신히 이어주는 곳이기 때문이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인구밀도가 높은 부천시에서 그나마 남아있는 마지막 녹지가 바로 이 곳”이라며 “이런 곳을 개발하며 자연의 희생을 요구하는 것은 원미산과 도당산의 마지막 남은 숨통마저 끊어버리겠다는 것으로 자연이 살 수 없다면 인간도 살 수 없는 도시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시민연대회의 측은 “겨울철에 대장동 습지를 찾는 희귀철새 재두루미 63마리가 날아들고 개구리가 살아나고 있다”며 “기존 녹지를 보전하고 도심공원 등을 확대해 나가는 것이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길”이라고 역시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부천시는 “개발 예정 부지는 대부분 주거지나 난개발로 슬럼화 돼있는 지역이며 녹지는 일부분에 불과하다”며 “개발제한구역도 일부 밖에 남지 않아 난개발이 더욱 우려되는 만큼 하루 빨리 개발에 착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시민단체들은 뜻을 굽히지 않았다. 또 다른 시민단체 관계자는 “부천시의 중·장기 계획에도 들어있지 않던 것을 김만수 시장 취임 이후 즉흥적으로 추진한 무책임한 탁상행정 사업”이라며 “이번 개발계획은 부천시의 개발론자들이 주도한 것이고 우리는 어떤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기필코 이 계획을 좌절시킬 것”이라고 부천시에 계획 철회 및 시민 사과를 촉구했다.

한편 부천시의 역세권 개발 계획안을 보면 첨단산업단지 면적은 전체 면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아 명분 쌓기에 불과하고 실제로는 시 소유인 구)여월정수장 부지를 매각하기 위한 계획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부천시뉴타운연합회 관계자는 “구도심의 뉴타운 사업도 완수를 못하는 마당에 종합운동장 개발 계획을 내세우는 것은 적반하장”이라며 “역세권 개발 계획을 백지화하고 뉴타운 사업 활성화에나 신경을 써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부천시는 지난해 발표한 계획에서 지하철 7호선 종합운동장역 주변 55만5209㎡를 아파트와 첨단산업단지, 상업시설 등으로 개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장재욱 기자

▲한봉호(서울시립대조경학과) 교수는 종합운동장 앞 원미산 갈참나무 군락이 개발사업차원을 떠나 부천의 가장 큰 생태계 보배이자 자랑으로 여기고 제도적인 보존이 필요하고, “한번죽은 자연은 다시 살리기 어렵고 자연이 살 수 없는 곳이라면, 인간도 살 수 없다” 며 “자연의 희생을 요구하는 개발은 있을 수 없다” 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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