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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의 심로[心勞]:경기인신문

슬픔의 심로[心勞]

당현증 … 전) 계양테크노밸리 주민비상대책위원장

| 입력 : 2021/03/22 [17:05]

"위에는 맑아지기 시작했는데 아직 바닥에 가면 잘못된 관행이 많이 남아있다""그런 것까지 고치려면 재집권해야 그런 방향으로 안정되게 오래 간다"고 했다. 최근 벌어진 이 시대의 LH직원의 땅 투기사건과 다가오는 보궐선거에 대한 전직 국무총리의 말이다.

혁명에는 크게 보아 두 종류가 있다고 한다. 위로부터의 개혁과 아래로부터의 혁명을 일컫는다. 두 종류 모두가 부패와 비리의 척결을 위한 변화의 방법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불행으로부터의 탈출을 위한 자정의 노력으로 불가능을 인식하는 대상은 늘 피해자인 아래에게 고통이 초래된다.

위로부터의 변화는 기간도 빠르고 효과와 실속에서 월등하다. 권력의 올바른 사용이다. 자고로 성인이 칭송받는 이유는 자신을 버리고 공익을 위한 살신성인의 자세에서 비롯된다. 끝없는 성찰과 성실한 체험이 커다란 자산이고 깊은 내공이다. 동행의 의미는 동참에서 비롯된다. 지향하는 가치가 다중의 삶에 귀착되는 이유이다. 성인의 거룩함이고 치열한 연찬으로 다져진 삶의 가치관을 가슴에 체화[體化]하지 않으면 진실에 부합할 수 없는 높은 경지다. 국민과의 화이부동[和而不同]이다.

기간도 멀고 험한 여정으로서의 아래로부터의 혁명은 모험과 엄청난 희생을 담보로 한다. 잘못된 권력과의 다툼은 늘 싸움을 전제로 하거나 강요된 희생의 제물을 대가로 요구한다. 역사는 그 많은 실패로 흔적도 없는 시간의 강물로 바다를 이루었다. 무명용사들의 슬픔이 이승에서 원혼[冤魂]이 되는 이유이다. 때문에 지금은 홍길동[]의 가르침이 씹을수록 아픔이 깊고 슬픔이 넓다.

대한민국은 국민이 주인이다라는 전제 하에 국무총리를 지낸 사람은 과연 대한민국의 국민일까. ‘바닥이라는 말은 험악하고 참담한 계급적 단어로 내뱉는 관리자가 이 나라 국민의 대표라면 국민은 분명 가··개만도 못한 것이 아주 분명한 사실이다. 더구나 본인은 어느 날 갑자기 가 되어 바닥을 전혀 모르거나, 그런 바닥만 보아온 경험의 발설인가. 어쨋거나 지금의 국민은 불행한 시대의 가슴 아픈 국민이고 바닥인 것만은 사실이다.

그렇다. LH는 그저 하고 많은 빙산의 관행 가운데 일모[一毛]이다. 본시에도 그래왔었는데 이제야 맑아지기 시작이니, ‘바닥은 맑아지기 전에, 아니 아직 맑아지기까지는 시간적 여유가 있어 면죄부를 받을 수 있는 관행[官行, 慣行]이라는 말인가. 그러나 그 행운의 특권적 바닥도 언덕이 있는 바닥일 것이다. 국민을 주인이 아닌 노리갯감의 가··개만도 못한 먹잇감으로 여기는 바닥말이다. 그러니 바닥을 나눈 발언은 애초 이익을 위한 오월동주[吳越同舟]였음을 분명히 밝혀준 자뻑이고 자백이다.

‘3기 신도시의 국민들은 법을 지키며 천형[天刑]같은 농토에서 농사를 생명처럼 여기고 살아온 가··개들도 못 되는 민초[民草]들이다. 신도시 개발을 바라지도 않았고 알 수도 없었으며, 원하지도 않았다. 강제수용은 그래서 에서 정한 그들만의 법이고 바닥들이 앞장서 처리하고 정리하는 행동대원들이 아닌가. 그것도 모자라 가장 좋은 먹잇감을 에서 찾아내면 이익이 많은 걸 잘 아는 바닥들은 무척이나 원통했을 것이다. 오죽하면 헐값이기 때문에 (이익 챙기기에) 신도시 사업이 성공할 자신이 있다했겠는가.

이제 아비를 ’[아비]라고 부를 수 없고, 형을 바닥’[]이라고도 말할 수 없다. 아니 정확히 불러서도 안 되고 부를 수도 없다. 대답을 들을 수 없는 이유이다. 경찰의 특진을 위해 바닥것들을 잡아들이라는 에 것들이 더 맑아지려 온갖 권력을 휘두르면 국민은 갈 곳이 없다. 갈 곳이 없다면 죽음을 각오하고 덤비는 일 뿐이 없지 않은가. ‘가 되려는 선거가 더욱 두려워지는 봄밤은 그래서 춥고도 슬픈 계곡으로 다가가는 망자의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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