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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입동(立冬)이 오기 전에

당현증 … 前부천시의회의원
< 경기인신문 www.kknews.kr 2020년 10월 26일 (월) 09:4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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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리가 내린다는 상강(霜降)이 지났다. 입동이 다가온다. 경험해보지 못한 역병(疫病)으로 올해는 유별나다. 아직도 진행 중인 신참 코로나19와 해마다 치르는 독감이 겹쳐 이중고를 절감하며 그 어느 때보다 개인의 건강과 위생이 주의를 요한다. 독감에 의한 사망자가 신참 역병보다는 비교가 안 된다는 정부의 보도가 낯설고 두렵기 그지없다.

언택트(untect) 시대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는 정설이 무색하다. 사람은 홀로 살 수 없는 존재라는 것을 새삼 느끼고 생각을 다시해보는 시절이 지속되고 있다. 연로하신 부모를 감히 만날 수 없고 조심해야하는 시절의 아픔이 힘겹다. 산다는 건 분명 만남일진대 그것이 자유롭지 못한 세상이 됐다. 사람을 만날 수 없는 삶은 끔찍하다.

불편은 불안을 초래한다. 불안이 불편을 잉태할 때 삶은 피폐를 만날 수도 있지 않겠는가. 만남의 방식을 강구해볼 필요가 있다. 만나지 않고 이룰 수 있는 인간의 과업이 과연 있을까. 단절은 고독을 의미한다. 환과고독(鰥寡孤獨)은 모두가 홀로됨을 공통분모로 하는 인관관계를 나타내는 불행한 옛 이야기이다. 아예 없다는 것을 전제하면 극복의 과제이건만 살아서 느끼자니 불편이 가중되고 이내 불안이 엄습한다.

새삼 예의(禮儀)를 떠올린다. 아니 필요해진 예의가 절실하다는 느낌이라고 해야 마땅하다. 살면서 사람과의 관계를 전제로 타인에 대한 존중, 자제와 책임을 다하는 자세를 의미한다면, 삶이 더욱 어려운 것일까. M.스캇 펙의 [아직도 가야할 길]은 한마디로삶은 어렵다라고 보여 진다. ’인생은 고해(苦海)‘와 통한다고 보면 그럴 듯도 하다.

어려운 삶을 힘겹게 버텨야하는 시절이라고 수동적인 삶은 인내의 한계를 절감하게 한다. 자유가 보장되지 않는 사회는 공포를 키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제 수동적인 생활을 벗어나야 하는 인내의 시간은 재고(再考)되어야 하고 숙고(熟考)하여 능동적 대처가 절실하다.

예로부터 회자(膾炙)되는 삶의 정책에서 우선순위를 자리매김할 때 인용되는 국방, 경제와 신뢰 가운데 제일로 여긴 것은 믿음이었다. 사람 사이는 물론 모든 삶의 활동 관계를 관통하는 진리다운 교훈임을 요즈음 더욱 가슴에 깊이를 더해가는 것은 왜일까. 정부가 일러주는 대로 믿고 모든 것을 정신없이 추종하다 보면 불안이 깊어진다. 일러주는 지시나 지침이 거짓일지도 모른다는 사실들이 범람하고, 검증이나 근거가 불명하다는 것도 문제다.

신뢰(信賴)는 현재와 미래까지도 좌우하는 거룩한 약속이다. 힘들고 어려운 사회일수록 의지와 버팀의 굳건한 토대이며 안식을 위한 극복과도 밀접하다. 약속의 토대는 정부와 정책의 근간이다. 때문에 국가 존립의 문제라고 해도 과언(過言)이 아니다. 신뢰가 무너지는 사회는 분열이 노정되고 이기주의가 강고(强固)해진다. 이른바 능동적이고 삶을 위한만인에 의한 만인의 투쟁을 불러온다.

입동은 오래된 자연의 이법이기에 옛 조상은 준비를 습관으로 익혔다. 보건 당국은 독감예방이라는 상습적인 보건 위생 연중행사를 새삼 수치로 밝혀가며 방역 신뢰를 유지하려는 정부의 안간힘이 위선의 민낯이라는 것을 국민은 입동이 오기 전에 이미 알고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하지 않을까. 국가의 신뢰는 국민에 대한 예의이고 국격(國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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