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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공인(公人)의 품격

당현증 … 前부천시의회의원
< 경기인신문 www.kknews.kr 2020년 08월 12일 (수) 10: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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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은 공정과 정의를 그 근본으로 한다. 수장은 그 품격과 모범의 정상을 상징한다. 어려운 조심으로 숙고를 심사(深思)해야 하는 이유이다. 조직 내부적으로는 명령의 긍정성이고 외부적으로는 판단의 객관적 증명이 담보되어야 한다. 내외적으로 지향하는 바는 공직의 위민적(爲民的) 원활한 수행임은 두 말이 필요치 않다.

공직은 그 중심에 위민을 위한 결과가 무겁고 신중할 수밖에 없다. 평가는 명약관화하다. 냉정과 공의가 그 척도로 가늠된다. 그것이 민성(民聲)의 신성불가침한 권한이다. 함부로의 평가는 명예와 위신을 감수해야하는 공직의 특권이면서 처신의 어려움이다. 공직에 주어진 빛과 어둠의 양면성이다. 결과에 대한 엄중한 감당이 책임으로 무거움을 더하는 이유이다.

지금 함부로 내뱉는 자화자찬은 가소로움을 넘어 주객전도의 불편과 불쾌를 일으킨다. 스스로 행한 일이 결과도 오기 전에 저지른 일을 마치 만사라는 자평은 바른 정신을 가지려는 국민으로서는 실소와 한심함으로 또 다시 습하고 견디기 힘든 코로나19의 고통 못지않다. 공직이 미치는 고통은 불만과 불신을 자초한다. 망조(亡兆)를 재촉하는 방법치고는 가히 치졸(稚拙)하다. 스스로 작성하는 유언장은 이승과의 이별가(離別歌). 함부로 남길 수 없는 자작자수(自作自受). 저승에서의 첫 시작이니 조심스럽기 때문이다. 자화자찬(自畵自讚)이란 자기가 그린 그림을 자기 스스로 칭찬한다는 뜻이다. 스스로 그린 그림은 자기 한 사람만의 만족일 수 있다. 누구도 볼 수 없고 알 수 없으니 스스로 할 수 있는 혼자의 묵언(默言)이다. 자위(自慰)는 객관적인 평가를 얻지 못할 때 가련(可憐)하고 이상(異狀)해진다.

공직자로서 감히, 함부로 자기가 한 일에 대해서 자기 스스로 칭찬함을 이르는 말은 망발(妄發)보다 못하다. 그림이 스스로 보기에 좋았다면 신()이다. 귀신이라는 말인가. 망발은 조상에게까지 영향을 미친다. 공직자의 그 조상은 선배 공직자를 이른다. 스스로로 인한 망언이 선배에 대해 욕됨을 초래했다면 책임과 명예를 건너 자성과 반성의 다리 위에 홀연히 서야 한다. 공직의 흔적은 역사로 남는다. 두고두고 못되게 사용되는 건 지울 수 없는 부끄러움의 상흔(傷痕)이다.

국민으로서 삶의 힘겨움보다 고통스러운 것은 혈세로 삶을 영위해가는 공직자로부터 받아야하는 불만을 넘어 죄를 짓고도 나대는 뻔뻔함과 당당함이다. 법을 만들고 지키라고 외쳐대는 공직자를 보면 보복하고 싶어지는 건 분명 이 시대의 공직자의 일상이다. 주객의 전도는 외면하면 그만이지만 곤고한 일상을 헤집고 분탕을 당하는 입장에서는 분통과 원한으로 겪는 화병이 견디기 버겁다.

그래도 버텨야 한다. 굳게 믿어 온 하늘 때문이다. 대책없는 긴 비내림의 나날을 보면 분명 인간으로서는 알 수 없는 깊은 하늘의 뜻이 있을 것이다. 믿어야 할 공직은 이제 없다라고 간주하고 우러르는 하늘만이 마지막 위안처다. 불행 중 다행이다. 고통이 가득한 이승의 강을 건너 저승의 나루에는 자화자찬하는 세상은 아니 것을 굳게 희망한다. 믿음만이 남루한 희망이다.

인사가 만사라는 말을 함부로 행할 수 있는 긍지없는 공인(公人)은 이제 이 긴 장마와 지저분한 강물에 휩쓸려 떠나가 버리기를 하늘에 간절히 빌어야하는 참담함을 하늘은 알아주시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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