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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어디로 가는 배(舟)냐

당현증 … 前부천시의회의원
< 경기인신문 www.kknews.kr 2020년 06월 15일 (월) 09: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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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시작은 있지만 그 끝이 보이지 않는다. 첨단의료의 시대에도 밝혀지지 않고 해법을 찾을 수 없는 자연의 재앙인지, 인간에 의한 인간에 대한 보복인지도 가늠을 할 수 없어 애를 태운다. 시간으로도 해결이 멀고 노력에도 한계가 아득하다. 조신하게 머물러 진중한 관찰이 필요할 때는 아닐까.

바삐 달려온 지난한 시간의 여울위에 어리는 그림자가 선명하지 않은 건 스스로를 잃어버린 이유는 아닌지. 인연의 저 깊은 시간의 강물에는 두터운 사연으로 흐르는 물소리조차 들을 수 없다. ()에는 연()으로 가는 길목으로부터 그 끝을 분간할 수 있는 기미가 있을는지.

불교에서, 인은 결과를 산출하는 내적이고 직접적 원인이며, 연은 결과의 산출을 도와주는 외적이고 간접적 원인이라 한다. 여러 원인 가운데 주된 것이 인이며, 부차적인 것이 연이다. 또 인을 넓게 해석하여 인과 연을 합해 인이라고도 하고, 반대로 연이라 부르기도 한다. 모든 존재는 인연에 의해 생겼다가 인연에 의해 사라진다.

존재하지 않는 것을 일컬어 공()이라고 한다면, 코로나19는 인간의 죽음으로만 그 존재를 인식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오감(五感)으로 알 수 없는 이 역병의 출현의 인연은 무엇인가. (), 그 병의 생존을 위한 자양분이 인간이다. 정확히는 인간의 육체일 것이다. 인간의 죽음으로 마감되는 질병은 공통적이다.

지금 코로나19 보다 무서운 국민간의 갈등과 분열이 깊고 험악하다. 총선이 다수의 일당으로 마감되면서 공포와 두려움이 가늠되지 않는다. 공포는 오랫동안 선()이라고 배우고 겪어온 기준의 무너짐에 대한 공허감이고, 두려움은 가진 권력으로 무너지고 없는 기준을 강요하고 겁박으로 인한 결과가 예견되는 비참이거나 절망이기 때문이다.

파도가 높은 데 배는 갈 곳을 잃고 이제 칠흑의 밤이 깊어간다. 지금 가는 곳을 잃고 결국 배 안에 있는 사람들의 생존을 위한 죽음의 다툼이 눈에 삼삼하다. 서로 등을 돌리고 소리 높은 어두운 바다에 몸을 던질 것인가, 살기위해 나 아닌 사람을 바다에 내던질 것인가. 결과는 모두의 허망한 죽음이다. 지금 창궐하는 코로나19와의 다툼과 무엇이 다른가.

정치가 무엇인가를 묻는 질문에 공자는 바름()이라고 잘라 짧게 답한다. 바름이다. ()바로잡다갖추어지다의 의미를 함께 지닌다. 그 주체는 권력임이 자명하다. 국민의 이름을 내세워 정해진 법을 무시하고 이미 지나간 머나 먼 과거를 찾아내 다시 재단(裁斷)한다면 미래는 난파된 배의 깊은 밤의 파도 거친 바다다.

소수의 이익을 위해 국민의 이름을 악용하고 허락 없는 국민의 이름으로 필요한 것을 얻으려는 정치는 정치가 아님이 분명한데, 그렇다고 인정해야 하는 판단도 옳지 않다. 안타깝고 두렵다. 아니라고, 그래서는 안 된다고 말할 수 없고 말해서도 안 되는 지금, 우리가 타고 있는 이 배는 어디로 가는 배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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