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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 민둥산 은빛 물결 '장관'

인천태화산악회 남상오 이사 … “오감을 자극하는 대한민국 최고의 가을 산행지인 정선 민둥산 억새꽃 축제에 초대합니다.”
< 경기인신문 www.kknews.kr 2019년 10월 19일 (토) 20: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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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정선 민둥산이 은빛과 금빛의 아름다운 억새꽃이 멋스러운 자태를 뽐내며 산행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산과 들이 하루가 다르게 색조화장이 진해지는 가을과 사랑에 빠진 인천태화산우회 회원들이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잠시 속도를 늦추고 몸과 마음을 힐링하기 위해 억새꽃 자태에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대한민국 최고의 가을 산행지인 정선 민둥산을 찾아 진정한 감성 자극 산행에 나섰다.

강원 정선 남면에 위치하고 있는 민둥산은 전국 5대 억새 군락지로 유명하며, 낮에는 가을 햇살을 받으며 은빛으로, 해가 질 무렵 석양에 빛나는 황금빛으로, 달밤에는 가을바람을 타고 흔들리는 솜털 억새 물결이 장관을 이루어 대한민국 최고의 철도관광 가을 산행지로 매년 30만 명에 달하는 수많은 산행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인천태화산악회 회원들은 지난 106일 해발 1,119m로 정상까지 약 20만 여평의 광활한 능선이 억새로 덮여 있는 민둥산 정상을 오르는 길은 총 4개 코스 중 증산초등학교를 출발해 쉼터를 거쳐 정상에 이르기까지 2km코스의 돌리네쉼터를 지나는 산행 길을 올랐다.

일행은 임도초소를 지나 불암사, 화암약수를 거쳐 정상까지의 코스를 통해 붉고 노랗게 물든 가을 단풍 산행보다 못지않은 것임을 실감하면서 가을바람에 흰 솜털을 날리며 물결치는 억새와 귀뚜라미가 만들어내는 가을의 하모니에 빠져들기 시작할 무렵 사면길 어느 지점쯤에 직진하면 완만한 길’, ‘()하면 경사가 급하다는 팻말을 따라 계단 오른막을 지날 때 한 줄기 바람이 불어왔다. 코끝을 간질이는 억새꽃에 터져 나오는 재채기를 애써 참으며 일행들은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했다.

억새 산행이 때로는 가을 단풍 나들이보다 나은 점도 있다는 것을 또다시 실감하면서 단풍은 찰나와 같이 짧지만 초가을 꽃을 피운 억새는 겨울의 초입까지 남아있다는 것을 오늘 산행으로 통해 더 많은 산행객들에게 정선 민둥산은 가을의 정취를 흠뻑 느낄 수 있는 억새꽃이 장관을 전해본다.

회원들과 서서히 고도를 높이면서 숨 좀 돌리고 물 한잔 마시고 발걸음을 제촉한다. 길가에 쑥부쟁이 구절초의 계절임을 금방 알아챘다. 능선을 향하는 길 따라 수줍게 앉아 있는, 키작은 쑥부쟁이 먼저 반긴다. 흐드러지게 핀 이름모를 꽃들도 저 멀리까지 향()을 보내려는 듯 고개를 바짝 세우고 있다. 연한 자줏빛 꽃에 생기가 감돈다. 산행에서 우리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다양한 꽃들에 대하여 꽃말과 전설까지 구절초는 국화잎을 닮았다. 어머니의 사랑 우아한 자태라는 꽃말을 가지고 있다는 등 읖조리며 걷는다.

우리 일행은 이 정도 들꽃들에 대한 구별만 해줘도 안도현 시인의 <무식한 놈> 소리는 듣지 않을 수 있다는 쓴 웃음을 지으며 노란 꽃잎이 고와 길을 잠시 멈춰섰다. 고들빼기 꽃이다. 또다시 시작됐다.

억새 산행명소에 인파가 몰리기는 하지만 단풍 행락지처럼 야단법석으로 붐비지 않는다는 장점이다. 일행들의 숨을 헐떡이는 소리가 들릴 정도쯤 제 2쉼터 전망대가 나온다. 발밑으로 정선군 남면 증산마을 일대가 내려다보인다. 이 지점이 8부 능선쯤 되는 곳이다. 여기서부터 진짜 억새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오르막을 밟으며 정상을 향하는 좌우 억새평전 벌판이 끝없이 펼쳐진다.

또 저멀리 함백산과 풍력단지가 보인다. 이마에 땀이 송글송글 맺힐 쯤 정상에 도달했다. 30만평 넘는 드넓은 공간에 억새가 가득하다. 민둥산 1117m 정상 참억새 밭은 이름처럼 나무가 없는게 특징이다. 억새가 많은 것은 산나물을 많이 나게 하려고 화전민들이 매년 불을 질렀기 때문이란다. 억새들 중에서 성질 급한 녀석들은 흰 머리를 풀어 헤치고 바람이 부는 대로 하늘거린다.

우리 일행은 단풍 못지않게 가을의 모습을 아름답게 꾸며주는 것이 억새라는 것을 새삼 느낀다. 바람의 방향대로 몸을 맡기며 자연스럽게 아름다움을 뽐내는 억새가 그저 이쁘기만 하다.

11월초쯤은 돼야 억새밭이 아름답게 변한다는 아쉬움 마음을 달래며 정상에서 도란도란 둘러앉아 함께 먹는 유부초밥, 시집간 큰조카한테 받은 단감 몇 개, 햇감자, 청포도 몇 알씩 한입에 쏘옥 일행들과 나눠 먹는다. 언제든 그렇지만 산에서 먹는 것은 모두 꿀맛이다. 음식은 완성도 높은 공동체를 만드는 힘을 가지고 있음을 오늘도 실감한다.

올라올 때 보다 날머리인 화암약수 길까지 야생화가 더 많았다. 그러나 화무십일홍 (花無十日紅) 이라고 열흘가는 꽃이 없다는 말처럼 여름꽃은 생명을 다해 쓰러져 가는 중이었고, 가을야생화는 본격적인 생육을 시작하고 있었다.

억새가 비벼대는 소리에 장단을 맞추며 하산하는 길가 한자리에 형님 아우하듯이 사이좋게 자라고 있는 국화과의 () 개미취와 감국이 눈에 띄었다. 종명이 Koreaiensis이다. 코리아가 붙어 있다는 것은 다른 나라에는 없고 우리나라에만 자생한다는 얘기다. ‘햇볕이 잘 드는 벌판에서 잘 자란다하여 벌개미취다. 또다시 서로가 꽃말에 얽힌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어느새 미네랄과 탄산 맛이 살아 있는 화암약수물 한바가지를 건네받았다.

산악회 회원들이 오늘 나로 인해 들꽃산행만 기억된 휴일이 아니길 바래본다. 그리고 조금 일러서 절정의 억새 장관을 보지 못한 하루이기도 했다. 그런 아쉬움을 털기 위해 11월초 다시한번 와야겠다고 생각하며 버스에 몸을 싣는다.

한편 강원 정선 민둥산을 더욱 많은 산행객들이 찾을 수 있도록 오는 1110일까지 제3회 민둥산 억새꽃 축제가 이어지고 있다.

장재욱 대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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