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이슈> 부천시 가로주택정비사업 공사비 시세... 역대 최고시공사와 과도한 줄다리기는 결국 조합원 피해 … 경기도 2024년 공사비 3.3㎡ 당 800만원 선 코앞
최근 부천시 내 소규모주택정비사업에서 공사비 협상을 두고 시공사와 갈등을 겪고 있는 조합이 많아지고 있는 추세이다.
지난 몇 년 동안 원자재 가격 인상과 인건비 상승 등이 지속된 데다 금융비용 리스크가 커지면서 비용 부담을 느낀 건설사들은 최초 공사비로 공사를 진행하는 것이 손해인 상황이다.
실제로, 부천시 삼익아파트 1,2,5동 가로주택정비사업은 2021년 시공사를 선정했지만, 현재 이렇다 할 사업의 진척이 없는 상황에서 시공사와 공사비로 인해 갈등을 겪는 중이다.
부천시 공사비 시세를 보면, 가로주택정비사업, 소규모재건축정비사업 등 평균 3.3㎡ 당 750만원에서 800만 원 선까지 육박하고 있다. 이러한 시세만 봐도 원자재 가격이 말도안되게 상승한 것임을 볼 수 있다.
이처럼 전국의 재개발‧재건축‧가로주택정비사업 구역들이 올해 국제 유가를 비롯한 원자재값 상승이라는 악재에 휘말렸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에 따른 원자재값 급등과 원화 가치 하락, 글로벌 물류대란까지 겹치면서 원자재값 상승은 고지가 없다. 내년 상반기 까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때문에 정비사업구역들이 '울며 겨자먹기식' 시공사와 공사도급계약 체결을 올해 안에 결정하고 서둘러 계약을 맺는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원미동 모 소규모재건축조합은 “사업시행인가를 완료한 사업장으로 이주 비중에 있다. 시공사의 공사비 인상 요구에 새 시공사 찾아보았지만 마땅한 시공사도 찾지 못하고 소중한 시간만 허비했다. 이로인해 대출 금리의 인상이라는 외부 경제 상황의 악화와 더불어, 공사 지연으로 인한 예상치 못한 조합원들의 피해를 더 키우고 말았다”며 “조합원들 눈치보다 결국 2022년 당시 3.3㎡ (평)당 579만원으로 제안하여 확정된 공사비를 780만원으로 인상하는 안을 제시했고, 최종적으로 740만원으로 공사도급계약을 체결할 수밖에 없었다”고 조합측은 설명했다.
한편, 같은 부천시 내 대현청실 외2 가로주택정비사업은 시공사 선정 후 2년만에 사업시행계획인가를 받은 곳으로 현재 조합원의 이주가 90% 이상 진행된 곳이다.
위 조합은 현재 시공사와 공사비 협상 중에 있는데, 부천시 공사비 시세가 750만원을 웃도는 상황에서 3.3㎡ 당 708만원이라는 파격적인 공사비를 제시한 것으로 보여 진다. 또한 해당 시공사는 시스템에어컨 3개, 냉장고, TV 등 다양한 품목도 제시하여 조합원들에게 큰 혜택으로 다가올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총회에서 의결될 경우, 같은 부천시 내 공사비 3.3㎡ 당 750만원선을 제시하여 갈등을 겪고 있는 많은 시공사에게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한 정비업계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 인건비 상승 등으로 시공사가 공사비에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면서 “향후 제로에너지 정책 여파 등을 고려하면 현재 시점에서 조합이 공사비를 높여 시공사를 선정해 사업 진행 속도를 빠르게 하는 게 이득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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