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부천원미도심공공주택복합사업 주민대표회의, 셀프 감사하더니 ‘꼬리자르기?’= 일부 임원 시공사와 유착? 주민대표회의는 셀프 감사? 사업 정상화 추진은 우왕좌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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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원미도심공공주택복합사업 주민대표회의 위원장 및 부위원장이 특정 시공사로부터 금품 및 향응을 접대 받았다. 위원장이 허위사실을 유포하여 명예가 실추되었다.”
“위원장이 토지등소유자 50명의 동의를 받아오면 대의원으로 만들어주겠다고 했다. 상근자 모씨는 A건설사에서 심어놓은 직원이다”
이상은 본지에 날아든 제보들이다. 이에 본지는 제보자들이 준 정보의 사실여부 확인을 위해 취재를 시작했다.
취재 중 부위원장이 A시공사 여직원(OS)의 승용차를 협의체 사무실과 동떨어진 곳에서 타고 가는 현장을 목격했고 기사화했다.
이같은‘향응 및 특정 시공사와의 유착관계’가 부천원미도심공공주택복합사업 주민대표회의 내부감사 결과 일부 사실로 드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 결과 확실히 밝혀진 것 외에 추가 식사 접대가 있었던 정황도 포착됐다.
특히,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4월 16일 J 모씨(향응 및 A시공사 유착)의 제보와 4월 27일 B씨의 양주조합 허위사실유포, K씨의 집행부 건설사와 유착관계(4월25일), K2, K3씨의 위원장 직위를 이용하여 인사관여•이권개입•알선•청탁행위(4월27일) 등의 행위가 드러났다. 다만 주민대표회의는 이런 행위에 대하여 운영규정 제1장 총칙 제25조 ①항 3호를 위배했다고 보기 어렵다는 애매모호한 해석을 내놨다.
이에 5월 주민대표회의는“여러 사람의 제보를 토대로 내부감사(감사 이진철)를 시작했고, 제보의 내용이 구체적이라 감사에 착수해 5월 20일 감사를 마무리하고 그 결과를 전체 토지등소유자들에게 우편으로 발송하는 등 재발방지 대책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또 주민대표회의 감사보고서는“A시공사(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현대건설 지칭) 이모 차장이 주민대표회의 모든 일정을 알고 있는 사실, 일반소유자들에게 부위원장과 개인적인 감정이 좋지 못한 위원들의 도의적 수위를 넘는 비난 및 비방 등의 발언 등 다양한 내용들에 대하여 발언했는지 물어보았으나 이 차장은 ‘기억이 안난다’라며 감사조사에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지적했다.
특히 감사보고서에 따르면“위원장과 부위원장은 현대건설로부터 금품 및 향응을 받은 사실이 없으며, 현대건설뿐만 아니라 대우건설, GS건설과도 점심식사를 한 사실은 있으나, 식사비를 각자 계산하였다”면서“의혹이 있는 영수증 총 21건 중 위원장 개인카드를 비교해본 결과, 21건 중 11건은 위원장 개인카드로 결제, 나머지 10건은 현대건설과 같이 동행하여 식사를 한 부분인지, 아닌지 여부가 확인이 어려워 향응에 대한 사실여부는 확인되지 못했다”고 전했다.
다만 감사보고서는“당시 위원장 및 부위원장이 현대건설로부터 향응을 받았다는 사실을 단정 할 수는 없지만 타 건설사에 비해 유독 현대건설과 몇 차례 더 식사를 했다는 사실과 주민대표회의의 위원장, 부위원장, 이사가 진행한 회식자리에 현대건설이 참석하는 등 향응 및 유착에 대한 부분은 정황상 충분히 의문을 가질 수 있는 부분으로 추후 이러한 문제가 재발되지 않도록 적절한 조치계획 및 규정 등을 정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사료된다”고 적시했다.
이에 부천원미도심공공주택복합사업 주민대표회의는 운영규정 제23조(주민대표회의에 의한 위원의 교체 및 해임)에 따라 부위원장을 해임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토지등소유자들과 비대위 등에 따르면“이번 사건의 주범은 위원장이다. 모든 책임은 협의체의 장에게 있는 것이다. 또한 현재 3년 보유, 1년 거주의 요건도 충족 못하고 있는 협의체 위원장에 대한 철저한 감사조사를 하지 못한 것 같다”며“이런저런 이유와 핑계로 셀프 감사를 하더니 결국 ‘꼬리자르기’의 전형을 보여준 것”이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처럼 내부감사에서 부위원장이 해임되자 부천원미도심공공주택복합사업 주민대표회의는 급한 불을 끄기 위해 ‘임원(부위원장․상근이사․감사) 충원을 위한 입후보자 등록 공고’카드를 꺼내 들고 토지등소유자들의 관심을 돌려 이목을 사로잡고, 그동안 무너진 협의체의 신뢰를 회복하고 사업 정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러나, 선거의 실질적 집행기구인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하지 않는 등 우왕좌왕하고 있어 벌써부터 부위원장․상근이사 보궐선거를 앞두고 운영이 졸속에 주먹구구식이라는 비판과 함께 공정성 논란이 제기되는 등 이번 선거는 막판까지 논란과 잡음이 끊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 부천시 담당부서와 LH, 주민협의차가 국민연립 매몰비용 처리를 놓고 협의중인 모습 )
한편, 부천원미도심공공주택복합사업 주민대표회의 감사는 내부감사를 마무리하면서 “LH에 요청사항으로 현대건설 이모 차장의 위원을 비하하는 발언은 그 수위가 높고, 부위원장과 유착관계가 정황상 매우 높은 것으로 사료된다”며 “현대건설에게 주민대표회의에서 특정건설사에 대한 재제를 할 수 없는 부분이 있으므로 LH에서 현대건설에 적절한 조치가 필요한 것으로 사료된다”는 분석과 의견을 내놨다.
또 항응 및 금품 건으로 주민대표회의 전체의 위신을 떨어트린 점에서 위원장은 직위상 충분히 그 책임이 있으므로, 주민대표회의와 주민협의체 등 전체 토지등소유자들에게 공개적인 사과와 사과문을 제출할 것으로 요구했다. 이에 따라 협의체 위원장은 이번 ‘감사 보고서 및 2022년 회계결산 보고서’에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는 손편지를 동봉하여 발송했지만, 사과문을 받아본 해당 토지등소유자들은 특히‘사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는 말에 싸늘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